2024.01.04 목요일 (한국)
새벽 2시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자취방에서 출발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본가에서 출발했는데
신기하게도 자취방 계약이 출국 전날인 1월 3일까지여서 31일에 자취방을 빼고 집에서 쉬면서 출국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원래 출국 전날 인천 공항 주변에서 방을 잡고 출발하려고 했지만
경상북도에서 나름 큰 도시인 구미에 산 덕분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는 것을 알고 계획을 틀었다.

새벽 4시도 아닌 새벽 2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해서 3일 날 할머니한테 인사드리고 난 뒤 잠을 자지도 않고 출발했다.
버스에서 쪽잠을 잤는데 버스가 거의 만석이었지만 다행히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잠에서 살짝 깨어 눈을 떠보니 커다란 호텔이 보여 네이버 지도를 켜니 버스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려고 했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30분이었는데 새벽 시간이어서 차 막힐 일이 없어 공항에 버스가 일찍 도착한 것 같다.



인천공항 2 여객 터미널에 드디어 도착했다. 아침 8시까지 집합인데 2시간 넘게 남아있어서 공항을 둘러보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오게 되었는데 건물 크기를 보고 한번 놀랐고
이 새벽에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를 보고 한번 더 놀랐다.
공항 입구에 자리요! 하고 적혀서 있어서 뭔가 했더니 아이돌 공항 출근길을 기다리는 기자와 홈마들의 자리였다.
누가 오는지 궁금해서 나도 보고 있었는데 트와이스와 뉴진스가 지나갔다. 사람들이 많아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다 아침 8시가 되어 집합 장소에 모여 여권과 비자를 배부받고 비행기를 타러 출발했다.
개인 캐리어와 짐을 부치고 공항 검색대에서 여권과 소지품 검사를 했다.
아무것도 없는데 걸리면 어떡하지 하고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아무 일 없이 통과되었다.



이륙 전 시간이 남아 공항 면세점을 구경하다가 이륙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롱패딩을 머리 위 짐 싣는 곳에 넣고 가려했는데 앞자리 외국인이 우리 자리까지 자기 짐을 실어 롱패딩을 안고 타야 했다.
자리의 불편함과 비행기 소음이 있었지만 밤을 거의 새워서 그런지 자리에 앉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잠깐 일어났더니 승무원분들이 기내식을 줬다. 잠이 깬걸 보니 비행기에서도 배꼽시계는 정확해서 어이가 없었다.
기내식으로 이것저것 줘서 먹는데 불편할 거라 생각했지만 구성도 괜찮고 맛도 좋아서 만족했다.



비행기에서 현재 비행기 위치와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 위치가 일본 상공이었다.
창가여서 창문을 통해 밖을 보았는데 일본이 한눈에 보였다. 왼쪽의 사진은 도쿄 부근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다.
태평양에 들어서니 정말 이쁜 구름들이 보였다. 마치 만화나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미국 도착까지 15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태블릿에 이것저것 볼 것들을 담았었다.
넷플릭스에서 짱구 극장판, 마녀배달부 키키, 캡틴스 오브 더 월드, 고려 거란 전쟁을 담았는데
엎드려서 7시간을 자고 기내식을 모두 먹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 모든 영상을 보긴 어려웠다.
마녀배달부 키키와 캡틴스 오브 더월드를 선택해서 봤는데 지브리 특유의 감성과 지난 월드컵의 감동이 마음을 울렸다.


비행기가 시카고 상공에 진입하여 창문을 통해 밖을 보았다.
이 시간 미국은 이른 아침이기에 핑크빛 구름이 수놓은 모습을 보았다. 마치 딸기 요거트가 바닥에 깔린 것 같았다.
구름 위에서 비행기가 내려오고 도시 전경을 보았는데 도시가 정말 크고 한국과 다르게 주택이 정말 많았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미국의 상공을 눈으로 보니 실제로 미국에 거의 도착했다는 게 실감이 났다.
2024.01.04 목요일 (미국)


한국에서 1월 4일 오전 10시 30분에 이륙했는데 착륙하니 1월 4일 오전 8시 30분이었다. 하루를 번 기분이었다.
미국 입국을 위한 마지막 고비인 입국 심사가 남았는데 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물어봐서
대답을 하고 한국에서 챙겨 온 서류를 보여주니 쉽게 통과가 되었다.
우리를 챙겨주실 matson 교수님을 만나고 퍼듀 대학교가 있는 인디애나로 가기 위해 3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풍경을 보는데 끝없는 대지와 지평선을 볼 수 있었는데 밭이 끝없이 이어진 게 땅이 비옥하다고 티를 내는 거 같았다.


우리가 2달 동안 지낼 기숙사인 lark에 도착했다. 4일 날 lark 사진을 안 찍어서 퍼듀 대학교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lark의 헬스장 공부방 등이 있는 club house라는 곳에 가서 시설 설명을 듣고 키를 배부받았다.
5시에 다 같이 저녁을 먹기 위해 그전에 방으로 가서 짐을 놓으러 갔다.
기숙사에는 다 같이 쓰는 주방과 거실이 있고 개인 방이 있었다. 개인 방에는 화장실이 각각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저녁에는 가게 이름이 KIMCHI라는 한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KIMCHI 가게 사진도 구글에서 가져왔다.
미국에서 처음 먹는 끼니가 한식이라니 아이러니했다. 가게 아주머니가 대전에서 와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해서 놀라웠다.
우리 테이블은 국밥하고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국밥 하나에 $15, 즉 2만 원이 넘는 걸 보고 이게 미국인가 싶었다.
저녁 식사 후 짐 정리를 끝내고 이전에 방을 사용한 사람들이 두고 간 술을 마시며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2024.01.05 금요일

우리는 J1 비자로 왔기 때문에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Ksw Square로 출근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1월 중순에 학기가 시작하는데 아직 개강 전이라 lark에서 직행하는 21A 버스가 운행하지 않았다.
아침 9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아침 7시에 10번 버스를 타러 나섰다. 배차가 길어 일찍 출발해야 했다.
아침 7시에 나오니 해가 뜨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이뻤다.
하늘에 굵은 비행기구름이 정말 많아서 일론 머스크가 아침부터 로켓을 발사한 줄 알았다.
버스를 탑승하고 8시에 도착했는데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고 ID카드가 없어서 Square에 출입할 수 없었다.
바로 옆에 PMU라는 건물에 카페가 있어서 카페에서 빵을 먹으며 기다렸다.



Square에 들어가서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무엇을 할지 등을 듣고 11시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Chipotle라는 곳에 가서 먹게 되었는데 서브웨이처럼 내가 옵션을 선택해서 먹는 것이었다.
미국 와서 주문은 처음이어서 어버버 거리다가 내키는 걸로 담았는데 나름 먹을만했다.
사워크림맛이 강해서 사워크림만 안 넣었으면 훨씬 맛있었을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에도 프로그램 관련해서 설명을 들었다. 오후 4시가 되니 각자 기숙사에서 밥을 먹기 위해 장을 보러 갔다.
matson 교수님과 tony 교수님이 방마다 한 명씩 인솔하여 pay less라는 곳에 장을 보러 갔다.
우리는 저녁으로 장본 것 중 스테이크용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한국보다 고기는 큰데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놀라웠다.
2024.01.06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밤사이에 눈이 엄청나게 와있었다.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눈이어서 영화 나 홀로 집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눈이 왔지만 미국 구경은 참을 수 없었기에 밖으로 나갔다.
거리에 서있는 나무들을 보니 전구와 별을 걸면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해도 될 것 같았다.


지도를 보니 1마일 거리에 Freddy's Steakburgers라는 가게가 있어서 걸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가게에서 버거를 시켰는데 버거 안에 피클이 들어있었다.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생소한 조합이었는데 패티랑 빵이 맛있어서 행복한 맛이었다.
감자튀김은 굉장히 얇은 덕분에 굉장히 바삭해서 식감이 좋았고 감자튀김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식사 후 퍼듀 대학교 구경을 위해 우버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Ksw Square 부근에서 내려 학교 탐방을 시작했다.
학교를 걷다 보니 시계탑이 나왔는데 학교에 시계탑이 있다는 게 이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 시간마다 시계탑이 울렸는데 가슴이 웅장해졌다.
학교 캠퍼스가 정말 큰데 빈 공터가 거의 없고 건물들이 모두 달라서 캠퍼스를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대학교 정문은 따로 없었지만 정문으로 보이는 곳과 학교의 유명한 분수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학교에 건물 이름이 그리스 문자인 곳이 정말 많았는데 대학원 건물 같았다.
인류 최초로 달에 간 닐 암스트롱이 퍼듀 대학교 출신인데 그의 이름이 달린 건물이 학교에 있었다.
학교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름을 학교 건물에 붙이는 것 같은데 정말 멋있었다.



저녁은 파이브 가이즈에서 버거, 감튀, 셰이크를 주문했는데 $20가 나와서 놀라웠고 2000칼로리가 나와 더 놀랐다.
맛은 있었지만 이 가격이면 스테이크 고기를 사서 구워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 후 월마트로 가서 어제 깜빡하고 사지 못한 물품들을 사러 갔다.
술이 있었는데 종류가 되게 많고 가격도 저렴했다. 하지만 여권을 안 챙겨서 사지 못한 게 아쉬웠다.
계산을 할 때 보니 미성년자들은 계산 시 술을 만지지도 못하게 했는데 법이 확실히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버를 타고 lark로 돌아갔는데 기사님이 반갑다고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는데 친절하셔서 술을 못 산 아쉬움은 날아갔다.
2024.01.07 일요일


아침으로 간단하게 베이컨과 계란 토스트를 먹고 점심은 파스타를 먹었다. 미국다운 식단이었다.
시차 적응은 4일 날 밤새서 비행기 타러 간 덕분에 금방 시차를 맞춘 거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끼니를 채우니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스타벅스 가서 프로젝트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를 했다.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게 커스텀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스타벅스가 메이어라는 커다란 마트 앞에 있어서 공부가 끝나고 메이어에 가서 장보고
저녁으로 피자를 사서 먹었다. 두 판에 $15였는데 맛도 좋고 양도 많아 굉장히 가성비가 좋았다.
정신없이 주말을 보내니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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